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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니 살아. 살아서 기억해. 네 몫의 삶이 실은 다른 삶의 여분이라는 걸 똑똑히 기억해.
2023년 10월 18일
― 안윤, <달밤>
: re
- 좋은 게 아니라 나쁘지 않은 거잖아. 난 좋은 걸 쓰고 싶어.
- 이선, 좋기만 한 건 없어. 그러니까 나쁘지 않은 걸 선택하고 살아. 살아보니까 그게 정답이야. 나쁘지 않은 게 선택지에 있다는 걸 고마워하며 살아.
2023년 10월 18일
: re
가면 안 돼. 날 떠나면 당신을 죽여야 해. 알잖아. 나 일하러 가야 해. 30분 후, 쉬는 시간에 다시 올게. 여기서 기다렸다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떠나면 당신은 죽어. 알겠어? 이해했어?
2023년 10월 17일
: re
"대기업에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고속으로 승진하다가 회사에서 그 공로를 치하하여 받게 된 해외여행 비행기 표가 있어. 그리고 나이 마흔이 다 되어서도 변변한 재산도 없이 가진 거라곤 영화 시나리오 한 편 뿐이지만, 모든 것을 걸고 영화로 만들었더니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작으로 선정돼 받은 비행기 표가 있어. 네 손에 어떤 비행기 표가 있으면 좋겠어?"
2023년 10월 17일
: re
하지만 세상 어딘가에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오늘은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2023년 10월 12일
― 〈STAY GOLD〉
: re
명월은 툭하면 옛날 같다고 했다. 옛날이 뭐가 좋다고. 거기에 엄청난 추억이라도 있는 것처럼. 강설은 아무리 톺아보아도 마음을 두고 온 시절이 없다고 느꼈다. 짓이겨져 들러붙은 마음은 있었을 지라도. 그런데 명월의 말만 들으면 명월과 자신이 대단한 시절을 보낸 것만 같았고 그래서 싫었다. 완전히 떠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놓친 순간이 있을까 봐 자꾸만 돌아보게 했다.
2023년 10월 02일
― 천선란, <흰 밤과 푸른 달>
: re
정아는 사람들 앞에서 창피한 일이 생겼을 때 제 몸속의 내장을 꺼내 길게 늘여서 줄넘기하는 상상을 한단다. 그럼 당황하지 않는다는데 (…)
2023년 09월 27일
― 이경미, <잘돼가? 무엇이든>
: re
나는 혼자 서 있는 사람이야. → 나는 혼자 서 있고 가끔 벼랑 끝에 서 있고 지금도 혼자 있다. 외롭거나 고독한 것, 처참하고 우울한 것과 무관하게 모든 개인처럼 혼자 서 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으로 서 있다. 나는 모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서 있나?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과 다르게 혼자 서 있나? 아니 나는 혼자 서 있고 멀리 다른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2023년 09월 27일
― 박솔뫼, <인터내셔널의 밤>
: re
원래 사람은 자기 인생은 뭔가 특별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일이 있을 거라고, 자기가 망하지는 않을 거라고 내심 기대하잖아요. 그리고 인생은 그 기대가 조각나는 하나의 커다란 과정이죠.
2023년 09월 27일
― 심너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 re
그리고 세 글자를 써 보냈다. 유서라도 쓰는 기분이었다.
「미안해.」
무엇이 미안한지는 쓰지 않았다.
2023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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