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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바닷물은 수없이 많은 생물들의 시체가 내는 빛이죠. 부패해서 반짝거리는 겁니다. 이곳엔 아름다움이란 없고, 다만 죽음과 부패뿐이에요.

    2021년 08월 12일 ―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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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과 죽이고 싶은 사람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1년 08월 12일 ― 양안다,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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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그려앉아 운동화 끈을 풀었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었다. 눈 덮인 운동장을 맨발로 달렸다. 심장 소리가 점점 커졌다. 심장이 뛰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2021년 08월 07일 ― 임솔아, <줄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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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 don't make no Junk but it's plain to see He still made me

    2021년 08월 07일 ― Elliott Smith – Am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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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박이는 눈꺼풀, 흔들리는 동공, 촉촉하게 젖은 눈시울, 반짝임, 피부의 떨림, 따듯한 숨결, 언어로 다 말할 수 없는 별처럼 방대한 메시지.

    2021년 07월 13일 ― 김보영, <얼마나 닮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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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국 나는 너를 먹지 않았다. 아니, 못 먹겠다. 그리고 나는 이후에도 사람을 먹을 생각이 들 것 같지 않다.”
    “어째서입니까?”
    “어째서일까?”

    2021년 07월 13일 ― 신서로, <피어클리벤의 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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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도 없는 상자 속을 보여주는 건 지긋지긋했는데 뚜껑을 꼭 덮은 사람의 속은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2021년 07월 13일 ― 미나토 가나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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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성장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변화도 없고 극복도 하지 않는다. 길은 교차하고 계속 갈라져나간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풍경을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나는 영원한 미아처럼 혼자 걷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다. 누구나 끝없는 미로 한가운데 있는 것이다.

    2021년 07월 13일 ― 쓰네카와 고타로, <바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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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우리는 기분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던 시기를 지났습니다. 오로지 움직이십시오. 고양이들처럼. 충분히 잠자고 맑은 물을 마시는 고양이처럼.

    2021년 07월 05일 ― 라단,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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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2021년 07월 04일 ― 김겨울, <책의 말들>